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엄마가 뿔났다’에선 노인들에게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탤런트 이순재씨의 사랑을 통해 노인의 성과 사랑을 대중적 이슈로 부각시킨 것.
현재 국내 노인은 전 인구의 10%를 넘어선 500여만 명 선. 평균 수명이 78.1세(남자 74.4세, 여자 81.8세)로 늘어나고, 특히 건강하게 노후를 맞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노년기 성생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발정기가 따로 없다. 사시사철 생식과 무관한 성행위를 즐기기 때문에 생명이 유지되는 한 식욕과 마찬가지로 성욕도 존재한다. 다만 성욕의 강도는 젊은 시절보다 줄어든다. 인간의 생존 본능과 더불어 지속된다는 성생활, 어떻게 하면 노년기에도 만끽할 수 있을까.
◆성생활의 장애물은 노화 아닌 질병=“젊을 땐 할머니·할아버지는 성생활을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내가 할머니가 되고 보니 그건 ‘신화’에 불과한 오해였어요”라고 털어놓는 73세 할머니 S씨. 77세 남편과 1~2주에 한 번은 꼭 잠자리를 같이하면서 사랑을 만들어 간다고 말한다.
의학적으로 노화가 성생활의 장애물은 아니다. 단지 남성의 경우, 노화로 인해 성행위를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성기의 크기와 강직도가 떨어질 뿐이다. 여성은 질(膣)이 위축되고, 성교 시 분비물이 감소되는 변화가 온다. 원만한 성생활을 위해선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남성은 발기할 때까지 전희 시간을 오래가지는 게 좋고 여성은 질의 윤활도를 높이기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나 성행위 직전에 질윤활제를 사용해야 한다.
노년기 성생활을 저해하는 주범은 성기능을 악화시키는 당뇨병·심장병·고혈압 등 혈관질환이다. 이런 지병이 없으면 80대나 90대에도 성생활은 가능하다.
◆능동적인 삶이 성기능도 향상시켜=노년기 성생활을 위해선 노인이 돼도 성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키며 성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청년 시절엔 몇 년씩 금욕생활을 해도 성기능이 유지되지만 노년기엔 반 년만 금욕해도 발기장애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의 적극성도 필요한데 특히 노년기에 새로 짝을 찾은 경우보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노인 부부에게 필요하다. 오래된 성 파트너는 성적 자극을 위해 서로 포옹·키스·애무 등 적극성을 띠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젊은 층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등 정신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노인들만 모여 사는 농촌보다는 젊은 층과 어울려 지내는 대도시 노인들의 성생활이 더 활발하다.
◆부부간 정신적 교감도 높여야=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성행위는 단순한 성욕 분출보다는 사랑을 교감한다는 의미가 크다.
실제 젊은 사람들은 애정 없는 부부간에도 성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이 나쁜 노년기 부부가 성행위를 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평상시 배우자에 대한 배려심·의견 존중 등을 통해 부부간 애정을 높여야 한다.
역으로 성행위는 노년기 사랑을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실제 노년기라도 각방을 쓰는 부부보다 한 이불에서 지내는 부부는 불화가 적다. 사랑과 성은 죽는 날까지 불가분의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출처 : 중앙일보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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