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장치가 부착된 여성 속옷이 시판돼 여권(女權)운동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1세기의 정조대’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속옷 디자이너 루시아 이오리오가 상품화한 이 속옷의 상표는 ‘날 찾아봐라’. 레이스 장식 몸통부분과 비키니 팬티, 인조진주 줄로 구성 되어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장치는 허리 옆 몸통부분 속옷의 투명한 부분에 눈에 띄도록 들어가 있다.
디자이너 이오리오는 “GPS가 장착된 ‘날 찾아봐라’가 현대적이고 기술을 잘 이해하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오리오는 “현대판 정조대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자신의 GPS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하더라도 여성은 언제든 장치를 꺼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원할 경우에만 발견될 수 있는데 “무슨 정조대 운운이냐”며 발끈한다. “그걸로 여자친구들을 감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면 그야말로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이라고 단언한다.
‘날 찾아봐라’ 속옷은 표준형 GPS가 장착된 것은 800달러, 좀 더 고성능 모델인 것은 11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오리오는 세계적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사치품 판매 악영향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몇 벌이나 팔렸을까. 이오리오는 지금까지 겨우 몇 벌을 팔았을 뿐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장래에 대해선 낙관으로 가득 차 있다.
“여성들이 보호 목적에서 구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성폭행이 많은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선 GPS 장착 란제리가 곧 불티나게 팔려나갈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윤희영 기자 hy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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