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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이런일 저런말

GPS 장착된 여성속옷 출시

by 세월따라1 2008. 11. 2.

 

 

브라질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장치가 부착된 여성 속옷이 시판돼 여권(女權)운동가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1세기의 정조대’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속옷 디자이너 루시아 이오리오가 상품화한 이 속옷의 상표는 ‘날 찾아봐라’. 레이스 장식 몸통부분과 비키니 팬티, 인조진주 줄로 구성 되어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장치는 허리 옆 몸통부분 속옷의 투명한 부분에 눈에 띄도록 들어가 있다.

디자이너 이오리오는 “GPS가 장착된 ‘날 찾아봐라’가 현대적이고 기술을 잘 이해하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오리오는 “현대판 정조대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자신의 GPS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하더라도 여성은 언제든 장치를 꺼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원할 경우에만 발견될 수 있는데 “무슨 정조대 운운이냐”며 발끈한다. “그걸로 여자친구들을 감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면 그야말로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이라고 단언한다.

 

‘날 찾아봐라’ 속옷은 표준형 GPS가 장착된 것은 800달러, 좀 더 고성능 모델인 것은 11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오리오는 세계적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사치품 판매 악영향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몇 벌이나 팔렸을까. 이오리오는 지금까지 겨우 몇 벌을 팔았을 뿐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장래에 대해선 낙관으로 가득 차 있다.

 

“여성들이 보호 목적에서 구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성폭행이 많은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선 GPS 장착 란제리가 곧 불티나게 팔려나갈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윤희영 기자 hyy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