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에 대해 언급조차 할 수 없다', 긴급조치 선포!
1974년 1월, 긴급조치가 선포된다. 헌법을 비방하거나 개헌의사조차 말할 수 없고 긴급조치를 비판할 수도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영장없이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민청학련 사건을 기화로 대학생의 반독재 투쟁을 억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4호가 선포된다. 정부는 인민혁명당을 재건하기 위한 조직이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했다며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송치하고 긴급조치 피의자들에게 유례없는 중형을 선고한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은 독재권력 앞에 침묵하지 않았다. 범사회적 투쟁기구인 민주회복국민회의가 발족되면서 민주화를 위한 본격적 활동이 전개됐고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도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채택하고 유신반대운동을 진행한다. 그러나 정권의 압력으로 광고주들이 무더기로 광고를 해약하는 이른바 동아일보 광고탄압이 시작되고 국민들은 동아일보에 성금광고를 싣기 시작한다.
◆ 육영수 여사 피격!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육영수여사가 피격을 당한다. 정부는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며 재일교포 문세광을 사형에 처한다. 육영수 여사의 피격모습과 육영수 여사를 떠나보내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 그리고 조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룬 동작묘지를 생생한 컬러화면으로 전한다.
◆ <별들의 고향> 大흥행! 그리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8개은행에서 74억원의 부정대출을 받은 '박영복 부정대출 사건'이 발생하고 고위 상류층 부인들이 대규모로 밀수한 보석을 거래해온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파문이 컸던 74년.
서울과 부산에선 고교평준화가 시작되고 내년 실시를 앞둔 대구에서는 마지막 명문고교 진학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인쇄사가 짜고 대규모로 시험지를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별들의 고향>이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린 이 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를 유행시킨 홍수환의 밴터급 챔피언 획득과 남과 북이 처음으로 만난 7회 아시안 게임의 명장면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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