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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주마등

관복입은 첫 방미(訪美)사절단

by 세월따라1 2009. 9. 23.

 19세기 후반 주한(駐韓)미국대리공사를 지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Foulk· 1856~1893)가 재임 당시 촬영·수집한 사진 43점이 공개됐다. 1884년 5월 해군무관으로 내한한 포크 소위는 이듬해 1월 전임 푸트(Foote) 초대공사가 사임하자 20개월간 대리공사를 맡았다.

 

포크 공사는 고종의 비공식 자문역을 맡아 조선 정부의 반청(反淸) 자주 외교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명성황후는 1886년 일본으로 떠나는 포크에게 "당신이 떠나면 지금 우리가 낯선 나라들과 상대할 때, 정직하게 지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붙잡았을 만큼 고종 부부의 신임을 얻었다.

 

1883년 9월 미국에 도착한 조선의 첫 외교사절이 찍은 공식 기념사진. 정사 민영익(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부사 홍영식(첫 번 째) 종사관 서광범(세 번째)이 조선을 대표하는 사절답게 관복을 입었다. 앞줄 오른쪽 끝은 미국인 로웰. 뒷줄 왼쪽부터 무관 현흥택과 최경석, 수행원 유길준 고영철 변수.

 

 

서른 살 무렵의 고종. 경복궁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왼쪽 위), 1884~1885년 서울 정동의 미국공사관에서 통역관, 집사, 전령과 함께 선 포크. 미국 공사관은 초대 공사 푸트가 1883년 6월 초 2200달러를 주고 사들인 한옥 건물이다(사진 오른쪽 위), 1885년 4월에 촬영한 창덕궁 사진. 뒤쪽 발이 내려져 있는 건물이 정조 때 규장각이 들어 있던 주합루다. 한국에 들어온 첫 개신 교 선교사 알렌 박사 부부(왼쪽에서 두번째와 세번째)가 부용지 주위를 걷고 있다. 1884년 9월 한국에 도착한 알렌 박사는 그 해 12월 갑신정변 당시 부상당한 민영익을 치료해 신임을 얻고, 고종의 시의가 됐다. 이듬해 4월에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을 설립했다(사진 아래).

 

김기철 기자 kichu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전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22/2009092201851.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2&Dep3=h2_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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