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머리에 화제 될 세계 속 가족 이야기
노르웨이 조사, 통념과 반대… 가사 분담 공평한 부부 그만큼 충돌잦아 화목 깨져
"남편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할수록 이혼율이 높아진다."
여성이 집안일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부보다 남녀가 공평하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부부의 이혼율이 약 5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남편이 아내보다 더 많이 집안일을 할 경우 그 반대의 경우보다 이혼율이 78%나 높았다. 남편이 아내의 가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부부간에 바람직한 관계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부부간 화목을 깨는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사회연구소(VOVA)는 최근 가사 분담의 역설을 보여주는 '가정 내 평등'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토마스 한센은 "가사를 동등하게 책임진다고 해서 필수적으로 만족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가정에서 남녀가 불평등할수록 더 많이 이혼한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노르웨이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르웨이 가정의 70%는 여성이 양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가사를 담당하고 있고, 가사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여성들과 비슷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녀 양육 부분에서는 조사 대상 가정의 70%가 부부가 양육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어 가사 부문보다 성 평등이 훨씬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가 이혼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가사 분담에서 빚어지는 충돌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즉 가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을 경우 누가 더 집안일을 많이 했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부부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센은 "상대방 영역에는 절대 간섭하지 않도록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 여성들은 결혼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과거 여성들보다 약한 것이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센은 "현대 여성들은 교육을 잘 받고 임금도 많이 받고 있어 재정적으로 남편에게 의존할 이유가 없다. 이혼하더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혼한다고 해도 크게 아쉬울 게 없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 영국 캔터베리대학교 사회학과 프랭크 퓨레디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산층 전문직 부부들이 가사 분담을 공평하게 하는 일이 많고 이혼율도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직업상 만나는 인간관계를 부부 관계보다 더 중시하기 때문에 누가 집안일을 하는지 모르고 집안일에 관심도 없어 데면데면하게 살다 이혼한다는 것이다.
원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9/2012092900025.html?news_Hea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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