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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트로트·가요

사의 찬미 노래 모음

by 세월따라1 201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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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숙, 주현미, 이정표, 나윤선, 최진희, 김정호, 박윤경, 정종숙, 이미자, 조아람, 윤심덕

 

 

 

1927년 8월 4일 오전 4시, 부산행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德壽丸)는 쓰시마섬 앞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배 안을 순찰하던 급사가 허겁지겁 선장에게 달려와 일등객실 손님 두 명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배 안을 샅샅이 뒤지고 항로를 거슬러 가며 수색했지만 사라진 사람은 찾지 못했다. 객실 안에서 “미안하지만 짐을 집으로 보내 주시오”라는 글이 적힌 메모지만 나왔을 뿐이다.

실종된 두 사람은 극작가 김우진(당시 30세)과 배우 출신 소프라노 윤심덕(당시 30세)이었다. 조선 내 모든 신문은 두 사람의 선상 실종을 ‘조선 최초의 선상(船上) 정사(情死)’로 단정했다. 유부남이긴 했지만 부잣집 아들에 배운 것도 많으며 인물도 빼어난 당대의 ‘엄친아’와 조선 최고의 소프라노였던 당대의 ‘스타’가 함께 죽을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윤심덕이 실종된 직후 그녀가 마지막으로 취입한 노래가 유성기에 실려 곳곳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苦海)에/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헝가리의 민족 작곡가 이오시프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에 가사를 붙인 노래 ‘사(死)의 찬미’는 당시 조선인들이 두 사람의 죽음에서 받은 연상(聯想)과 결합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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