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단 정상에 오른 뒤엔 그것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고들 한다. 하물며 한 번 내리막길에 들어선 '지나간' 스타가 또 다시 정상에 오르기란 더더욱 힘들 것이다.
20일 서른 두 번째 생일을 맞는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 1990년대 중후반 연예계는 물론 일본 사회 곳곳에 영향을 끼치며 '아무라 현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톱스타다.
CD보다 작은 얼굴 크기. 키 158cm라고는 전혀 믿겨지지 않는 날씬한 팔다리의 황금 비율.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눈망울로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매력. 작은 체구로 무대를 누비며 시선을 사로잡는 역동적인 춤. 게다가 노래까지 소화해내는 라이브 실력.
당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지 않은 한국은 물론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도 아무로는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선 아무로의 불법 복제음반이 100만장 가까이 팔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인기가 절정에 이른 1998년 21세의 나이로 그는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속도위반 임신을 했기 때문. 활동을 1년간 중단하고 아들을 출산한 뒤 다시 가요계에 복귀했다.
아이 딸린 유부녀 댄스가수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전성기 못지않게 열심히 노래하고 춤을 췄지만 아무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이팝(J-POP) '디바'의 자리는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등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점차 '한 물 간' 추억의 스타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2008년 3월. 아무로는 새 음반 '60s 70s 80s'로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발매된 베스트앨범 'BEST FICTION'은 6주 연속 차트 1위를 기록하며 150만장 이상 팔렸다.
이달 9일 발매된 아무로의 라이브 콘서트 DVD 'BEST FICTION TOUR'는 첫 주 동안 15만5000장이 팔리며 오리콘 DVD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 역대 일본 가수의 DVD 첫 주 판매량 1위 기록(2000년 쿠라키 마이의 'FIRST CUT'이 보유한 9만9000장)을 갈아 치웠다.
아무로는 또 10대, 20대, 30대에 걸쳐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가수가 됐다. 그는 여자 댄스가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데뷔 17년 차의 중견 연예인이지만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제이팝계의 전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fbin/output?f=l_s&n=20090918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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