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에 '위안부 소녀상' 작품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
'위안부'란 이유로 손가락질, 故國서도 발 못 붙인 삶 상징
할머니 구상했다 소녀로 바꾼 건 일제 짓밟힌 '꽃다운 청춘' 표현
'소녀상 작가' 김운성(49·남편)·김서경(48·부인)씨. 이들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이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글렌데일시(市) 센트럴파크에도 세워졌다.
"'소녀상'이 미국에 세워짐으로써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전 인류에 닥친 '전쟁 범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님들의 억울함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김운성)
“‘소녀상’은 여자잖아요. 얼굴 부분은 제가 맡고 남편은 뼈대와 옷주름 등을 주로 작업했어요.”
주한 일본 대사관 앞‘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왼쪽)·김서경씨 부부. /김연정 객원기자
2011년 5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찾아가 부부가 "작가인데, 도와드릴 일이 없겠느냐"고 물으면서 이 작업은 시작됐다. "마침 그해 12월 14일이 수요 집회 1000회째가 되는 날이라 기념비 디자인을 부탁받았어요."(김운성)
의뢰받은 대로 그냥 비석을 세우자니 밋밋했다. 처음엔 할머니 조각을 구상했다가 '소녀'로 바꿨다. 김서경씨는 "할머니들이 끌려갈 당시에는 꽃다운 소녀였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각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하기 위해 바닥엔 할머니의 그림자를 새겼다. 재료로는 오래가는 청동을 택했다.
'시대의 얼굴'을 그리려 했다. 부부는 사진 자료를 뒤져 일본 강점기 조선인 소녀의 얼굴을 추정했다. "나약하지 않은 인상을 주려 신경 썼죠. 당당하게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며 그들을 꾸짖도록."(김서경)
소녀상 어깨에 앉은 새는 세상을 뜬 할머니들과 이승을 이어주는 매개체. 발이 반쯤 들려 있는 것은 '환향녀(還鄕女)'라 비난받으며 고향에서도 안주하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아픔을 상징한다.
중앙대 조소과 84학번 동기인 부부는 1989년 결혼 후 줄곧 함께 작업해 왔다.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전차와 지각생'(2010)도 부부의 작품.
부인 김서경씨는 대학 시절 운동권 노래책 삽화를 그렸고,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소녀의 꿈' 조각 연작도 만들었다. 부부는 "사회참여적인 작품 말고도 이것저것 다 해왔다. 유난히 이 작품만 주목받아 쑥스럽다"고 했다. '유명세를 타자 '유사품'도 등장했다. 서울 서초고는 올 광복절을 맞아 조각상 제작 업체에 의뢰한 소녀상을 놓고 제막식을 하려다 부부가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자 취소했다.
'소녀상'은 일본 극우파로부터 여러 번 공격받았다. 일본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말뚝 테러를 했고, 일본 네티즌들이 소녀상 얼굴에 성인잡지 모델의 몸을 합성시켜 "매춘부"라 비난했다. 부부는 "그런 테러쯤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정작 힘든 건 일본 정부가 범죄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10년 후엔 몇 분이나 살아계실까요? 어쩌면 일본은 그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한 소녀상은 1년 365일 반성을 촉구하며 서 있을 겁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2/2013081203338.html?news_Hea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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