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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알아두면 유용한

남자 팬티 중 제일 좋은 건 노팬티

by 세월따라1 2013. 11. 2.

 

 

 

팬티는 부끄럼에서 시작해 보호 차원을 거쳐 청결 관념까지 진화했다. 그런데 남성들도 몸매에 관심이 늘어나고 스키니진 등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으면서 속옷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다. 땀 흡수 기능만 강조하던 면 소재 일색의 남성 속옷이 레이스, 스판, 망사 등 다양한 소재로 바뀌고, 또 무늬까지도 멋스러워지면서 매일 다른 것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디자인 면에서도 달라졌다.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입었던 헐렁한 트렁크 팬티는 말려 올라가 불편하고 맵시가 나지 않지만 삼각팬티를 입으면 팬티 라인이 드러나 거시기하고, 드로어즈 팬티는 중앙의 불룩한 부분과 고환이 몸에 착 달라붙어 남성적 매력을 한껏 뽐내도록 디자인돼 인기가 좋다.

 

G마켓 조사 결과 모양은 트렁크형인데 삼각팬티처럼 착 달라붙는 쫄팬티(36%)가 1등, 섹시한 티(T)팬티(26%)와 트렁크(26%)가 공동 2위, 4위는 삼각팬티(12%)였다. 우스운 것은 코끼리 코와 같이 귀두에 모자만 씌운 형태의 패션팬티나 끈으로 남자의 거시기를 곧추세운 기능성 팬티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소재를 이용한 정력팬티들이 선보이면서 팬티는 강한 남성을 만드는 도구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남성 의학적으로 볼 때 정력을 생각한다면 팬티를 벗어버리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조물주가 음경과 음낭을 바깥에 매달아 놓은 것은 더우면 축 늘어져서 바람에 식게 하고 추우면 몸에 착 달라붙어 체열의 공급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낭 속의 고환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통상 체온보다 3~4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옥죄는 삼각팬티를 입으면 고환이 체온과 같은 수준으로 온도가 올라 숨이 막혀 정자를 만드는 기능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 기능이 모두 장애를 받는다. 그러니까 몸속에 쏙 들어가 있다가 써먹을 때만 밖으로 살짝 빠져나와도 될 텐데 굳이 겉에서 덜렁거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셔야 하는 번거로움에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겹겹이 의관을 챙겨 입은 옛날 임금님들도 어의(御衣) 속에 아랫동네는 밑이 터진 고쟁이를 걸치셨다. 게다가 조선의 왕들은 원칙적으로 옷을 다 벗고 주무셨다고 한다. 이 취침 의식은 왕을 보좌하는 지밀내관들에 의해 궁중 관습으로 정착됐다. 그뿐인가. 당대의 고관대작들도 모든 옷을 벗어 던지고 자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남성의 뿌리가 질식하지 않게 하려면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밤에 옷가지를 훌렁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자는 게 꼴사나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노팬티로 자는 것이 장땡일 것이다. 바람이 실실 들어와 딸랑딸랑 쌍방울을 흔들어주니 사타구니가 언제나 보송보송하고 시원하다. 그렇게 하면 피가 핑핑 도는 것 외에 간간이 이불과의 마찰 때문에 생기는 자극이 고환까지 전달돼 국소 충혈을 도와준다.

 

남편에게 입고 꿰맨 듯한 스판팬티 입혀 땀띠 나게 만든 후 약 발라주는 바보 아내가 있는가 하면, 입으나 마나 한 구멍이 숭숭 뚫린 망사팬티 입히는 똑똑한 아내도 있다. 그보다 더 훌륭한 아내는 홀딱 벗기고 주무시게 해 주는 센스 있는 아내일 것이다. 게다가 풀 빳빳하게 먹인 이불 홑청에 거시기가 스치면 안 서고 싶어도 발딱 서지 않을까? 남편의 정력은 아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닐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www.sexeducation.co.kr) 서울교대·경원대 행정학 박사 / 일러스트 : 김민지]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4&aid=0000042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