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떠나버린 황량한 저 들녘에
허수를 기다리나 가을비는 차가운데
홀로 선 허수아비
떨어진 낙엽처럼 바람따라 가고파도
십자가 빌려선 몸 한걸음도 꿈이련가
봄나비 어깨앉아 놀던 모습 아련한데
울아비 가슴속에 시름꽃만 피고지네
아서라 북풍한설 얼며떨며 봄 그려도
저 아비 가슴속에 서러움만 쌓여가네
외로운 허수아비
오늘도 기다리는 이 내 몸이 허수인가
십자가 빌려선 몸 한걸음도 꿈이련가
봄나비 어깨앉아 놀던 모습 아련한데
오늘도 어제처럼 기다리는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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