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인근 프랑스 접경지역에 설치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 강(强)입자 가속기(LHC)'. 약 80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돼 원 둘레 27㎞ 크기로 지하 100m 깊이에 설치된 사상 최대 규모의 이 입자 가속기는 오는 10월 가동(현재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LHC가 가동되면 지구를 집어삼킬 블랙홀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판이 6일 보도했다.
LHC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는 우주를 탄생시킨 '빅 뱅(Big Bang)' 직후 첫 수천 분의 1초와 유사한 조건을 실험적으로 만들어내 우주 탄생의 비밀을 엿보자는 것. LHC는 긴 터널 안에서 양성자들을 광속(光速)의 99.999991%로 가속한 뒤 서로 충돌시켜, 엄청난 에너지와 미지의 소립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충돌의 순간에 만들어지는 초미니 블랙홀은 생성과 거의 동시에 소멸한다는 것이 CERN의 설명이다.
하지만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블랙홀이 소멸하지 않고 통제를 벗어나 계속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주장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구가 LHC가 만든 블랙홀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내용의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도 인기다. 지난 3월엔 미국의 전직 교사인 월터 와그너(Wagner) 등 6명이 하와이 연방 지방법원에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LHC 가동을 막아야 한다고 소송도 냈다. 미 연방 에너지부의 재정지원 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페테르 매티히(M�ttig) 독일 소립자물리학위원회 위원장은 "LHC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충돌은 자연 환경에서 매 초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일어난다"며 "그런데도 우리가 사는 우주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위험할 게 없다는 충분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08/2008080800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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