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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알아두면 유용한

내가 알던 위생관리 상식… 다 틀렸네

by 세월따라1 2009. 9. 25.

칫솔은 5주마다 바꾸고… 욕조목욕보다는 샤워를…
끓여도 안죽는 균 있어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효율적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정·업소용 이산화염소수 제조장치 개발 전문업체 에코시아프랑스의 심장전문의이자 건강 전문가인 프레데릭 살드만 박사의 저서 '손을 씻자'를 바탕으로 생활 속 위생 관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7가지를 소개한다.

 

 



①세정이나 살균용으로 쓰이는 알코올은 100% 효과가 있다? X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제나 집안 청소용으로 쓰이는 살균제는 다른 유기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살균효과를 잃는다. 손이 더러운 상태라면 일단 비누로 더러움을 닦아낸 후 수용액 상태의 알코올로 헹구어내야 한다. 집안 청소를 할 때에도 눌어붙은 먼지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한 후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과일을 깨끗이 씻기만하면 껍질째 먹어도 무방하다? X

과일의 껍질에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일을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고 해도 껍질에 뿌려진 살충제를 100% 씻어낼 수는 없다. 사과 하나에 보통 스무 번의 화학 처리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칼로 과일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 과일 껍질 부분에 함유된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 최대한 얇게 벗겨내야 한다.

③음식을 끓이거나 얼리면 식중독균이 죽는다? X

대개의 식중독균은 끓이면 없어지나, '포도상구균'이라 불리는 식중독균은 높은 온도에 가열해도 죽지 않는다. 포도상구균은 주로 외상과 여드름 등 피부에 생긴 화농성 질환으로 균이 옮아간다. 가금이나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생성되는 '웰치균' 역시 열에 강해 100°C에서 4시간 가열해도 살아남는다. 이는 웰치균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증식하는 혐기성 세균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을 꽁꽁 얼린다고 해서 식중독균이 죽지 않는다. 다만 냉장고를 섭씨 영하 15°C이하로 유지하면 식중독균이 잠시 활동을 멈출 뿐이다.

④애완동물 배설물이나 화장실 청소에는 염소계 생활 소독제가 최고? X

염소 소독제는 암모니아 성분과 섞이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에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만들어낸다. 화장실 청소에는 이산화염소수가 더 적합하다. 시중에 흔히 판매되는 염소계 생활 소독제보다 살균력이 5배 강하지만 빛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어 환경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염소계 소독제에 비해 박테리아 등의 재번식 가능성이 낮으며 발암물질 역시 전혀 생성되지 않으므로 인체에 무해하다.

⑤샤워보다는 욕조 목욕이 몸에 더 좋다? X

욕조 목욕보다는 샤워가 훨씬 몸에 이롭다. 욕조 목욕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이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세균의 배양을 도울 뿐이다. 더군다나 욕조 목욕 시에는 대부분 뜨거운 물을 사용하므로 욕조의 물은 세균의 온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러므로 욕조 목욕을 즐긴 후에는 반드시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로 몸을 다시 한번 씻어내는 것이 좋다.

⑥칫솔은 휘어질 때마다 갈아주면 된다? X

칫솔은 값비싼 전동제품이건, 저렴한 플라스틱 제품이건, 사용한 지 약 5주째에 접어들면 세균 덩어리가 된다. 그러므로 매월 칫솔을 갈아 써야 하며, 감기나 비인두염 같은 질환을 앓고 난 후에는 즉시 새 칫솔로 교체해야 한다. 이를 닦을 때 남긴 병원균이 칫솔에 번식해 같은 질병에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칫솔 보관 장소는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한 창문 옆이다. 양치가 끝난 후에는 칫솔모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종이타월로 닦아 세균 번식을 최소화해야 한다.

⑦가벼운 키스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X

아무리 가벼운 키스라도 사람의 입과 입이 맞닿는 행위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강 헤르페스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가게 되지만, 감염자의 20% 정도는 입과 잇몸염증, 수포, 턱 아랫부분에 생기는 갱글리언,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다른 예로는 단핵세포증이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협염, 결절종의 증세가 나타나고 비장이 붓기도 한다. 이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침과 함께 분비되기 때문에 키스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외에도, 볼거리 역시 침을 통해 옮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사람이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24/200909240158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