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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알아두면 유용한

잠에 대한 속설 10가지의 진위는?

by 세월따라1 2010. 5. 17.

사람은 하루에 반드시 8시간은 자야 숙면을 취한 것일까? 악몽을 꾸면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을까?

지구 상에 모든 사람이 매일 밤잠을 자야 하지만 잠에 관해 정확한 과학적 정보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 ABC 방송은 최근 잠에 관해,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진실로 통용되는 10가지 주장이 과연 진짜인지 과학적으로 따졌다.

 



①모든 사람은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
거짓이다. 8시간 수면은 ‘최적(最適)’ 수면시간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평균’ 수면시간에 가깝다. 어떤 사람은 4시간만 자도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 12시간씩 자야 하는 사람도 있다. 컬럼비아대 의료센터의 수면연구 전문가인 로버트 바스너 박사는 “최적의 수면 시간이 몇 시간인지에 관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며 “개개인에 따라 최적의 수면시간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②어떤 사람들은 2∼3시간만 자도 괜찮다.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밤에 잠을 거의 못 자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 펜실베이니아대 수면행동연구 전문가인 필립 제르만 박사는 “꾸준히 4시간 미만으로 자면서도 낮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스너 박사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과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라며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자신의 몸 기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다른 건강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러쉬대 심리학과 로잘린드 카트라이트 교수는 “꾸준히 잠을 적게 자게 되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건강 문제가 생길 확률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③나이가 많아지면 잠이 적어진다?
거짓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잠이 적어지는 경향은 있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젊을 때만큼 오랜 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밤에 잠을 적게 자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카트라이트 교수는 “나이 든 사람들은 밤에 잠을 적게 자기 때문에 잠이 줄어든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낮잠을 자는 시간 등을 합하면 평균 수면 시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C버클리대의 수면장애 연구전문가 아론 애비단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잠이 적어진다는 주장은 매우 위험한 낭설”이라며 “잠이 적어진다는 것은 다른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④낮잠을 자는 것은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이다. 밤에 충분히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애비단 박사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다시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45분 이상 자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낮잠을 많이 잘 수록 더 깊이 잠이 들어 깨어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⑤주중에 잠을 충분히 못 자도 주말에 많이 자면 괜찮다?
사실이다. 주중에 충분히 잠을 못 자더라도 주말에 더 많이 자면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 잠을 자더라도 주중의 수면 패턴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수면시간보다 1∼2시간 정도 더 자는 것이 적당하다고 전했다. 주말에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많이 자더라도 전체적인 수면 리듬을 해쳐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⑥자기 전에 운동하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개 자기 전에 운동하면 체온이 높아지고 몸이 각성해 잠을 설치게 되지만 불면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스너 박사는 “특히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는 운동은 밤에 자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⑦자기 전에 성관계를 가지면 숙면에 방해된다?
이것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자기 전에 성관계를 가지면 몸의 긴장이 풀려 더 잠이 잘 온다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완전히 잠을 설친다는 사람도 있다. 제르만 박사는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는 없다”며 “특히 즐기면서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 경우라면 숙면에 방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⑧자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악몽을 꾼다?
거짓이다. 어떤 음식도 악몽을 꾸는 것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하지만 자기 전에 많이 먹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피가 소화기관에 몰리기 때문에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 바스너 박사는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악몽을 꾸는 것은 아니지만,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악몽을 꾸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⑨밤에 잠을 잘 못 잘 때 따뜻한 우유가 도움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우유는 수면을 유도하는 아미노산 성분인 트립토판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트립토판을 음식 형태로 섭취할 경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르만 박사는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몸의 긴장이 풀어져 잠을 자는데 도움을 주지만 화학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⑩악몽을 꾸면 심장마비에 걸린다?
부분적으로만 사실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의 탄압을 피해 도망온 사람 중에 수면 도중 심장마비로 죽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다. 이후 수면 도중 심장마비로 죽는 사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유전적 이유 등으로 수면 중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후 이 증상은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이라 불렸다.

하지만 악몽을 꾸는 것과 수면 중 심장마비로 죽는 것은 직접적 관련이 없다. 바스너 박사는 “사람들은 REM(Rapid Eye Movement) 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게 된다”며 “이 REM 수면 도중에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꿈을 꾸는 당시의 수면 상태로 인해 심장마비가 올 수는 있지만, 악몽이 심장마비의 직접적 원인은 아닌 셈이다.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6/2010051601077.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