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 1398년 건립된 숭례문은 조선 왕조의 얼굴이었다. 지방 곳곳의 문물이 수도 한양에서 통용되기 위해서는 이곳을 통해야만 했다. 20세기 초에도 숭례문 밖에는 상점과 민가가 밀집했다. 지금은 사라진 성곽이 뚜렷하게 보인다.
1940 일제는 1907년 숭례문 주변의 성곽을 허물고 도로를 냈다. 이후 조선 왕조의 얼굴이었던 숭례문은 대로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됐다. 줄을 지어 달리는 자동차, 숭례문에 인접한 서양식 고층건물이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1951 전 국토를 포연이 뒤덮었던 한국전쟁 중에도 숭례문은 무사했다. 600년 가까이 견뎌 온 숭례문은 전쟁의 비극을 목격하면서도 자신의 당당한 모습만은 잃지 않았다. 당시 포격에 의해 석축과 지붕 등이 훼손된 가운데서도 말이다.
1963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1961~63년 대규모 해체·복원 공사가 진행됐다. 2008년 우리의 마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기 직전 숭례문 모습이다. ‘축. 중수 준공’이란 축하문구가 오히려 애달프게 느껴진다.
국보 정부가 1962년 12월 20일 숭례문(남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했다. 한양 도성의 8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이며,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 완공됐다. 2006년 3월부터 중앙통로가 일반에 개방됐다.
<중앙일보>
호주 사진작가 눈에 비친 100년전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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