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래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이어 받았는지 모르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미래기획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사회가 과거와 싸우면서 많은 것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미래 밖에 없다”라고 걱정했다.
과거와 싸우면 미래는 필연코 희생될 수 밖에 없어
이처럼 박정희 역사가 오늘에까지 살아서 미래를 일구어가는 힘은 그 자체가 신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경제개발 신화와 정신, 그리고 민족 웅비의 진정한 가치를 가장 많이 받은 수혜자는 과연 누구일까?
3만 명을 힘들게 했지만 3000만 명을 배부르고 윤택하게 만든 박정희 도약의 혜택은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현 대통령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박정희 신화의 표상인 두 명의 전-현직 대통령은 가난과 굶주림의 한계선상에서 허덕였다.
아예 둘 다 지방에서 대학진학도 포기한 채 상업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그중에서 한 사람은 형편이 좀 나아 서울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오직 가난을 잊고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이념도 실용도 배부르고 난 다음의 문제였다.
이것이 60~70년대 당시 우리 삶의 흔적이자 참 모습이었다. 주린 배를 움켜 잡고 토담방 호롱불 아래서 오직 총명한 머리와 미래의 꿈하나 믿고 노력했다. 사법시험은 압축성장 시대에 권력과 돈의 혜택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 그 후 판사와 변호사를 거치며 당연히 큰돈도 벌었다. 연이어 국회의원과 장관 그리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직도 충실히 수행했다.
서울의 좋은 대학에 진학한 다른 한 사람도 비록 어렵게는 공부했지만, 박정희 성공신화의 직격탄 덕분으로 경제발전의 선두에 선 기업의 회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서울시장을 거쳤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박정희 혜택 표상,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현 대통령
이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삶의 처연한 흔적이자 박정희 신화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것이 역사가 되고 계속 미래가치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창조적 자본주의의 표상이 되고 있다. 반만년 이어져 온 보릿고개의 굶주림에서 우리 모두를 벗어나게 한 신화가 박정희 정신이다.
박정희 이전 한민족은 갈등과 반목, 질시와 비난으로 일관했다. 도저히 무엇 하나라도 이루어 낼 수 없게만 보였던 의지 상실의 백성이었다. 가난에 찌들어 ‘남의 탓, 과거 탓, 주변 탓’에 사로잡힌 닫힌 통념의 인식구조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국민총화(國民總和)의 의지 앞에서는 사촌 논 사면 내 배가 먼저 아프고,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비판과 비난의 폐단들이 일시에 타파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반만년 누적되어 온 고답적인 가치관들이 베를린 장벽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결국 한 인간의 의지와 조국과 민족을 위한 충성과 헌신의 산물이었다. 작은 것이 큰 변화를 일으키고,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거대한 역사의 장벽이 한 위대한 영도자의 의지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우리는 그 때 처음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다. 닫히고 못나고 가난한 역사도 국민총화의 의지 앞에서는 약간의 힘만으로도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한민족 우리 모두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박정희 국가발전의 모델인 경제개발계획과 새마을운동은 신화이기 이전에 차라리 신드롬이자 전염병이었다. 전염되기 쉬운 작은 가치들이 커다란 사회변혁을 주도했다. 적은 변화와 작은 행동들이 커다란 국가발전의 초석을 깔았다. 이런 전염은 적극적인 어느 한 순간에 빠른 속도로 불붙었다. 결국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북한경제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매킨지(McKinsey)의 흑백사진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는 잣대는 무엇이 가장 타당할까? 관점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전쟁시에는 적대국 또는 평상시에는 이웃 나라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는 인물이 진정으로 위대한 인물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통일신라의 장보고와 최치원, 고려의 이제현, 조선의 이황과 이이,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등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지금도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자기들 스스로 추모행사를 벌이거나 기념관을 짓고 있으며, 이들이 국가와 민족중흥을 위해 가졌던 정신이나 가치관을 오늘에 되살리려고 우리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 이른바 세계 3대 전략 컨설팅회사로 꼽히는 것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와 함께 매킨지(McKinsey)이다.
이들 중 매킨지의 아시아-태평양본부 총괄사장인 도미니크 바튼은 21세기 들어 지금까지 계속하여 한국의 ‘정부-기업-소비자-노동계’ 등 4대 경제주체간의 신뢰부족을 지적하여 왔다.
또한 지나친 폐쇄 지향적 의식구조의 문제점을 들면서, 과도한 규제, 수시로 바뀌어 혼선을 자초하는 정부의 정책비전, 그리고 유연성 부족 등으로 잘못하면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공백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그에게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그는 서울 태평로 자신의 집무실에 1970년 4월 1일 경북 포항의 황량한 모래벌판을 찍은 커다란 흑백사진을 걸어 두고 수시로 바라본다고 한다.
사진 속에 서 있는 세 사람은 다른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 박태준 전 포항제철 사장,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다. 한국 경제도약의 상징인 최초 일관제철소인 ´포항종합제철소´ 착공식 사진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세계적 CEO라고 지금도 세계를 돌며 칭송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미래를 보는 통찰력, 글로벌 마인드, 역사에 대한 책임정신, 국가와 민족을 세계의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한 의지, 선진조국 만들기의 자신감과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60~70년대 국민총화로 이룩한 대한민국 경제발전 동력은 90년 이후부터 계속 그 성장엔진의 마력(馬力) 수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성장의 추동력 지표인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호조(好調)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화의 기회를 말한다. 박정희 이후 우리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제2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치는 지역·이념·권력으로 갈려 끊임없는 투쟁과 갈등으로만 점철했다. 그래서 결국 그동안 닦아 놓고 쌓아 놓은 미래가치를 갉아먹는 것에만 중독되고 말았다.
MB, 호조(好調)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화의 기회를 포착해야
인류 역사는 항상 인간이 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직관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박정희 시대 이후 한국사회 그 어디에도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가 말한 티핑 포인트의 세 가지 법칙인 △소수의 법칙(the Law of the Few) △고착성 요소(the Stickiness Factor) △상황의 힘(the Power of Context)인 신드롬과 발전의 전염병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건국 60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신뢰상실 뿐 아니라 경제상황까지도 심각한 ´4대 복병´의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바로 적색경고등이 켜져 의무만 있고 아무 책임도 없는 불쌍한 민초들만 계속 힘들어지고 있다.
워낙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고 수출의존도가 세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정부는 폭등하는 물가를 보고도 대책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급등하는 환율문제도 약 1.8% 정도의 지구촌 경제규모를 가지고는 방어나 대처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수입물가 압박을 가만히 앉아서 견뎌내야 할 형편에 처하고 말았다.
자원민족주의와 에너지국가주의로 고착화된 고유가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서 유가 폭등은 바로 우리 경제에 주름살로 자리 잡았다. 여기다가 물가를 우려한 금리동결은 경기부양을 위한 경제정책에 제동을 거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어이없게도 출범과 동시에 ‘고물가ㆍ고환율ㆍ고유가ㆍ고금리´의 한국경제 4대 ´고질병´의 복병을 만난 불행한 정부라고 말할 수 있다. ’7-4-7 MB노믹스‘의 경제 살리기를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대외 여건이 준비된 경제대통령 구호를 무색케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대외경제 여건이 발목이 잡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그러자 친북좌파 세력들은 바로 정권타도에 이를 빌미로 삼아 악용하면서 정권 무능과 정책 실정으로 연계해 나가고 있다.
◇ 지난해 5월 83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회고록 화보집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에 실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혁명정부 시절의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 바로 옆이 김장관. ⓒ연합뉴스
지금 예측대로 하면, 연말에 가서야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 정책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유동적이다. 더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여당이 반대하여 애초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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