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순 교수의 방하 한생각>
내 인생의 가설이 있는가?
내 인생에 가설이 있는가? 보다 나은 삶으로 질적 전환을 하고자 한다면 내 삶의 가설을 성립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나는 내 삶의 가설을 갖고 있는가? 정말 내가 내 몸과 마음을 다 던져서 검증하고자 하는 내 인생의 가설을 갖고 있는가?
가설이란 것은 가정보다는 구체적이고 예측보다는 과학적이고 예언보다는 현실적이다. 가설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실화 되고 구체화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A라는 원인된 사실과 B라는 결과 된 사실이 있는데 이 두 사실이 인과관계로 상관할 수 있는, 발전적인 인과관계를 성립시킬 수 있을 때 가설이 성립한다. 마냥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인생이나 스스로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인생에서는 가설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가설이 없는 삶, 발전적인 인과가 성립할 수 없는 삶이라면 삶이란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막 사는 삶, 되는대로 굴러가는 삶이라면 그것은 연명일 뿐이지 삶은 아니다.
우리 각자가 소박하게 개인주의 내지는 이기주의 차원에서라도 정말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도전하는 인생경영에서는 가설이 있어야 한다.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나의 발견이다, 가능성이란 것, 새로운 나를 향해서 기존의 나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가능성의 실현이란 것은 결국 나로부터의 탈출력이 담보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절망에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떠나야 하니까.
우주로 나가자면 지구를 떠나야 하고 지구를 떠나자면 지구의 인력, 중력장을 차고 나갈 탈출력이 있어야 한다. 지구의 중력장을 차고 나가는 로켓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주적 조망이 성립하는 자아 실현의 가설은, 나로부터의 탈출력에서 성립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적으로도 가설이라는 것을 고민해야 된다.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하지만 가설을 성립시킬 수 없으면 그것은 생각이 아니고 번뇌, 망상이다. 생각은 반드시 가설을 성립시킨다. 가설은 새로운 것이고 새로 만드는 것이다. 가설은 가정과 다르다. 삶의 진보를 향한 원인력(= 실천력)을 갖고 있을 때, 가설이 성립한다. 가설이 성립할 수 있는 삶, 이것이 도전적인 삶이다.
21세기 정보화 지식 산업 사회,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를 세계경제위기의 파고 속에 어디에도 안전한곳은 없다.. 어차피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대로 끝날 수 있다. 지금의 시절은 무사안일 하기를 바라는 것이 차라리 욕심이다. 오늘 열심히 하고, 내일 더 미친 듯이 열심히 하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전한 생존은 불가능하다. 정말 안전하고자 한다면 가설을 성립시켜야 한다.
내 인생의 가설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중력장을 넘어서 내 인생의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혼, 깨어 있는 행위가 필요하다. 그것만이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것이 생존을 담지할 수 있는 준비된 실천이다.
배영순(영남대 국사과교수/ baeysoon@yumail.ac.kr)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806MW14034255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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