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양파 등 당시엔 없어 수군 음식 등 77가지 재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음식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경남도는 13일 정오 통영시 태평동 세병관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이순신 밥상'을 재현해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순신 밥상은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거나 백의종군 때 먹은 음식을 비롯, 조선 수군이 전투할 때나 평상시, 훈련 중에 먹었던 음식, 전쟁 승리 후 먹었던 음식 등 77종이다.
이순신 밥상은 난중일기에 언급된 재료들을 바탕으로 당시 통제영 소재지였던 통영과 전남 여수의 향토음식, 충남 아산의 덕수 이씨 종가 음식을 기초로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이 지난 6개월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이다.
▲ 이순신 밥상 77종 중 위로부터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던 밥상’
‘수군 이 전투 승리 후 먹은 음식’./경남도 제공
고추 감자 고구마 양파 등 임란 당시 국내에 없었던 식재료들은 배제됐고, 어육각색간랍(소 내장 부위와 생선을 이용해 만든 전), 와각탕(모시조개국), 과동침채(지금의 동치미), 생치편포(꿩고기를 다져 말려 만든 포) 등 당시 재료 이름과 조리법을 따 만들어졌다. 이순신 장군은 평상시 장국, 어육각색간랍, 멸치젓, 제주(술) 등을 먹었고, 백의종군 때는 연포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등을 먹었던 것으로 고증됐다.
조선 수군은 전투시 주먹밥, 콩가루주먹밥, 된장주먹밥, 미역밥, 통영비빔밥, 산나물밥 등을 먹었고, 훈련 중에는 와각탕, 청어구이, 해탕(게살을 발라 끓인 탕), 전작(참새고기 볶은 것) 등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쟁 승리 후에는 숭어전, 설하멱(쇠고기 꼬치구이), 생치편포, 칠향계(닭찜), 약과 등과 함께 탁주를 곁들여 사기를 돋웠다.
경남도는 충무공밥상, 이순신밥상, 좌수영밥상, 우수영밥상, 통제영밥상 등 5종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올해 말 통영시내 문화마당 주변에 이들 음식을 파는 '이순신 밥상' 1호점 문을 연다. 내년 전남 여수시와 수도권에 2·3호점을 낼 계획이다.
창원=강인범 기자 ibka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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