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편집 일을 하는 40대 남성은 늘 피로하다고 했다. 밥도 잘 먹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몸에 좋다는 것도 이것저것 먹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혈액 검사를 해보니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 혈관 상태가 나이에 비해 노화 정도가 심했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돼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 다음엔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듯, 몸도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장기 기능이 조금씩 약화되는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런 변화의 다른 이름이 '노화(老化)'이다.
노화는 사람마다 속도와 정도가 다르다. 노화 정도를 결정하는 인자는 무엇일까.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몸의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놀랍게도 감정이다. 그다음이 운동이고, 이어 영양이다. 질병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들에게 노화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인자는 영양이고 이어 운동, 감정 순이다.
건강한 젊은이는 하루쯤 굶거나 운동하지 않아도 몸에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극심한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격한 감정 때문에 호흡과 심장이 멎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때를 생각해 보자. 숨도 고르지 않고 맥박이 빨라져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시큰거리거나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또 집중력과 판단 능력도 떨어진다.
이렇게 분노와 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온몸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을 경직시켜 온몸의 흐름을 막아 동맥경화와 장기의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건강한 40대 남성의 혈관 노화가 유독 심했던 건 결국 스트레스와 긴장이 심한 생활을 했다는 뜻이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은 온몸의 혈관을 열어 혈액 순환 속도를 빠르게 해 노화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좋은 일이 생기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옛말 그대로다.
질병으로 치료 중인 환자나 노인의 경우는 특정 장기에 질병이 있거나 전반적인 장기의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므로 소화·흡수·대사 능력이 떨어져 제때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몸이 움직이고 장기가 기능 할 수 있다. 이들에게 감정이나 운동보다 영양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아침부터 몸이 가볍고 상쾌한 날도 있고, 특별한 걱정거리가 없는데도 몸이 무겁고 불쾌한 날이 있다. 우리 몸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그날 몸 상태는 우리 감정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 변화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기본적으로는 체력에 의해 결정된다. 기력이 떨어지면 웃기 어렵고 우울해지기 쉽다. 나이 들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우울할 때는 먹고, 움직이고, 휴식하는 균형이 깨진 것은 아닌지 먼저 체크해 봐야 한다.
사람은 몸속 장기가 고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만큼 먹어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영양에 관한 지식이 늘면서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거나 과일·채소·견과류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영양 과잉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과 영양의 불균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몸속 구조는 사람마다 다 조금씩 다르다. 다른 사람에게 좋다는 음식이 내게는 편안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자연과 사람은 공생해온 역사를 보면 제철 음식이 그 계절의 사람 몸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맹목적으로 먹기보다는 자신에게 맞고 편안한 제철 음식을 먹어주는 게 중요하다.
[박민선의 건강병법]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18/2015091802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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