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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이런일 저런말

美친 국제가수 싸이

by 세월따라1 2012. 9. 26.

 '3주간의 대기록' 싸이는 무엇을 느꼈는가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까지 전 세계적으로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싸이가 2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에서 싸이의 활약상은 실로 눈부셨다.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CNN, ABC, NBC 등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싸이는 현지 팬들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뿐 아니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아이튠즈 등 영향력 있는 해외 음원 차트에서 장기간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는 누적 조회수 2억 5천 뷰를 넘기며 한국 가요계에 유례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언론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귀국한 싸이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미국 활동 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3주간 미국에서 보낸 짧은 시간 동안 싸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또 무엇을 느꼈을까.

 

 

#. '강남스타일' 뜨니 입출국 풍경부터 달라졌다!

지난 3주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공항 입출국 풍경이다. 예전에는 공항을 오가는 것이 정말 편했는데 많은 취재진에 정말 깜짝 놀랐다. 축구 선수가 된 기분이랄까? 내가 지금까지 이뤄낸 일이 정말 대단한 것이구나를 새삼 느낀 것 같다.

 

#. 해외 유명 스타들이 내 뮤직비디오를?

요즘 매일 매일이 영화 '트루먼쇼' 같은 몰래카메라 같다. 많은 해외 스타들이 트위터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리고 글을 남기는 것을 보고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글을 접하고 미국 시장에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강남스타일' 웃겨서 성공한 것 맞다!

쑥스럽지만 내가 생각해도 '강남스타일'은 웃겨서 성공한 것 같다. 미국 매니지먼트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 또한 '이 뮤직비디오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처음 봤다고 하더라. 사실 음악을 하는 가수가 웃겨서 성공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웃긴 일일 수 있지만 '웃음'이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고 코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해줬다.

 

#. 한국어 가사로도 소통은 가능했다!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노랫말에 처음엔 걱정이 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사나이' '오빤 강남스타일' 같은 말의 뜻을 모름에도 같이 따라 불러주는 해외 팬들의 모습을 보고 '가사가 없었더라도 괜찮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사 의미에 대한 공유 없이 소통할 수 있어 좋고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나는 태생이 B급이다!

'강남스타일'을 B급(적은 예산을 들이거나 A급 작품과 견주어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기술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나는 B급이 좋다. 태생이 B급이라서 그런지 B급이란 평을 듣는 음악을 만들 때 소스라치게 기분이 좋다.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 얻었다!

미국의 음반 관계자들에게 왜 '강남스타일'이 계속 순위가 오르는 것 같냐고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내게 영화 '오스틴파워'를 연상케 한다고 말을 하더라. 그리고 뮤직비디오 속 작은 친구(꼬마 싸이 황민우)를 미니미라고 칭하더라. 한국에서는 겸손이 미덕이라고 하지만 외국은 그렇게 겸손 원치 않는 것 같다. 다른 문화이다 보니 오히려 긴장하고 있는 모습 보다는 당당하게 지르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

 

#. 나 진짜 죽이지?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어로 '죽이지?'라고 멘트를 하고 NBC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이유는 그냥 하고 싶어서였다. 둘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된 것이었는데 만약 녹화였다면 못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한국어로 말하는 순간 마음이 울컥하더라.

 

#. '강남스타일'로 정말 출세했죠~!

그간 한국에서는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 유튜브 뮤직비디오 추천수도 모두 낮은 가수였는데 이번 곡 '강남스타일'로 정말 출세한 것 같다. 체감하는 인기가 정말 많이 다르다. 외국 곡을 샘플링 했던 '챔피언'과는 달리 순수 창작곡인 '강남스타일'로 인정을 받아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모범적이고 싶지 않다!

'모범'이란 말은 내가 참 싫어하는 단어다. 예전에는 '광대'로서 대중에게 즐거움만 주면 그뿐이지 모범을 보일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젠 내 아이들이 '아빠 인기 짱이다'라고 말하며 말춤을 추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바르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진 않다. 적절한 선에서 모범적이지 않은 싸이이고 싶다.

 

한편 25일 새벽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싸이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내 스케줄을 소화한 후 내달 중순 다시 미국을 방문한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MTV 유럽 뮤직비디오 어워즈에 참석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국제가수'가 된 韓대표 '노는 오빠' 2달 간의 발자취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국제가수'가 된 싸이의 지난 행보를 다시 짚어볼 순간이 돌아왔다.

불과 두 달만의 일이다. 싸이는 쇼 프로그램에 나와 '겨땀' 사건을 진땀 흘리며 해명하고, 김장훈과 히트 공연을 하던 '웃기고 공연 잘하는' 가수였다. 쇼맨십에 능하고 스스로를 '양아치'스럽다고 말하는 싸이는 멀고 먼 스타보다는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노는 오빠'였다. 싸이의 정규 6집 앨범 '싸이6甲'의 '강남스타일'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7월-일단 국내차트부터 접수할게요 '음원올킬'

7월 15일 - 음원발표 : 싸이가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었다며 야심차게 발표한 '강남스타일'은 싸이 특유의 '양스러움'과 YG의 고운 '때깔'이 합쳐지면서 기존의 싸이에 열광했던 공연마니아 세대와 10대 팬들까지 모조리 흡수했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비스트, 보아, 싸이 등 대형가수들의 컴백전쟁은 싸이의 '올킬'로 끝이났다. 특히 '강남스타일'이 싸이 데뷔 이래 첫 '올킬송'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7월 15일 - 첫 방송 : 또한 1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깨알같은 유머코드로 쉽게 꺼지지 않는 인기의 불씨를 지폈다.

7월 27일 - 콘서트 전석매진 : '강남스타일'이 13일 째 음원차트 1위 사수 중. 8월에 열리는 싸이의 '더 흠뻑쇼' 3만석 전석이 매진됐다.

▼8월 - 싸이의 꿈틀꿈틀, 뭔가 심상치 않다

8월 1일 - 싸이 아침방송 : 미국 일부 주에서 방송되는 한 아침방송프로그램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말춤을 추기도. 뒤늦게 한국에서도 이 영상이 화제가 됐다.

8월 2일 - 유튜브 1000만 조회수 기록 & 허핑턴 포스트 언급 : 2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102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 '싸이의 강남스타일,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K팝스타의 귀환' 기사가 게재됐다.

8월 2일 - CNN 방송 : CNN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도하면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이를 본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CNN 방송은 미 전역의 싸이에 대한 열풍을 일으키는 분수령이 된다.

8월 9일 - 프랑스 방송 등장 : 프랑스 방송 프로그램 '7:45'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8월 11일 - 싸이 콘서트 : 싸이의 여름콘서트 '더 흠뻑쇼'는 3만 관객이 싸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다. 이후 '더 흠뻑쇼'는 MBC에서 방송됐다.

8월 14일 - 싸이 한달째 국내 음원차트 1위 : 국내차트에서도 '뒷심 부족' 현상은 없었다. '강남스타일'은 5일 멜론, 엠넷, 다음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유지했다. SBS '인기가요' 특별무대의 일환으로 강남역 사거리에서 '강남'콘서트를 열었다.


8월 15일 - '오빤 딱 내 스타일' : 현아 버전 '강남스타일'인 '오빤 딱 내 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또한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3000만 돌파했으며, 저스틴 비버 매니지먼트와 미국서 미팅을 가졌다.

8월 16일 - 타임지 등장 : 미국 주요 언론 타임지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중독성이 강한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8월 17일 - 싸이 빌보드 1위 : 빌보드 K팝 차트에서 '강남스타일'이 4주 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8월 21일 - 싸이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 : 싸이의 밑에 랭크된 가수들의 이름들이 다시 보아도 놀랍다. 저스틴 비버가 2위를, 케이티 페리, 마룬파이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8월 23일 - 싸이 아침방송 출연 : 미국 VH1 '빅 모닝 버즈 라이브' 방송에는 싸이가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진행자들에게 말춤을 전수하기도.

8월 24일 - 싸이 유튜브 조회수 5000만 돌파 : 한국가수 최단기간 40일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8월 25일 - 티페인과 싸이의 '트친'되기 : 싸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티페인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당신과 일하고 싶다. 당신은 노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난 준비가 됐다"는 글을 보냈고, 싸이는 "9월 초에 미국에 머무르니 그 때 이야기하자"는 여유넘치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8월 29일 - 유튜브 조회수 7000만 돌파 : 70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팝스타 브리트니는 트위터에 "난 이 비디오를 사랑해, 누구 안무 가르쳐줄 사람?"이라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첨부했다.

8월 31일 - 싸이 빌보드 소셜차트 1위 :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흥한 싸이, 저스틴 비버 등 월드스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 가수 최초다.


▼ 9월 - 싸이, '국제가수'가 되다

9월 1일 - 유튜브 조회수 8000만 돌파

9월 4일 - 유튜브 조회수 1억 돌파 : 싸이가 소녀시대를 제치고 최초, 최고의 기록을 세운 셈이다.

9월 5일 - 미국 계약 : 미국 음반사 유니버설 레코드와 전 세계 음반유통 계약을,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SB 프로젝트)와는 매니지먼트 계획을 체결했다.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는 싸이와 차트에서 경쟁을 펼쳤던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로, 두 아티스트는 '질긴' 인연을 갖게 됐다.

9월 6일 - 아이튠즈 음원차트 27위 : 싸이의 승승장구와 더불어 계속해서 음원차트의 성적이 상승 중이다. 뮤직비디오 차트는 여전히 정상을 수성했다.

9월 7일 - 싸이 MTV VMA 등장 : 미국 음악방송 시상식 MTV VMA에 초대받은 싸이는 레드카펫 행사장부터 말춤을 추며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특히 그는 무대 위에서 "죽이지?"라는 한국어 인삿말로 팬들의 환호를 독차지 했다.

9월 9일 - 싸이 ABC 출연 : ABC '나이트라인'의 앵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35세 통통한 한국인 랩퍼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9월 11일 - NBC '엘렌쇼' 출연 :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알려주는 싸이, 싸이의 흥겨움에 미국 시청자들도 화답했다. 싸이가 출연한 '엘렌쇼'는 2006년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9월 12일 - 유튜브 조회수 1억 5000만 돌파

9월 13일 - 싸이 빌보드차트 진입 : 빌보드 K팝차트와 아이튠즈 차트를 점령한 싸이는 빌보드 종합차트 64위에 올랐다. 이는 원더걸스가 세웠던 76위 기록을 끌어올린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9월 14일 - 싸이 '뮤직뱅크' 1위 : 싸이는 앨범발표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건재했다. 특히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뮤직뱅크'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했으며, 카라 등 대형아이돌에도 밀리지 않았다.

9월 14일 - NBC '투데이쇼' 출연 : 싸이는 '투데이쇼'의 야외무대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했으며, 진행자와의 토크 전 "대한민국 만세"라는 한국어 인사를 남겼다.

9월 15일 - 아이튠즈 1위 등극 : 한국 가수 최초로 세운 대기록

9월 16일 - NBC 'SNL' 출연 : 싸이만 월드스타? 아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노홍철과 유재석을 패러디한 인물까지 등장해 '강남스타일'이 얼마나 미국 대중에게 깊게 각인됐는지를 확인하는 방송이었다.

9월 18일 - 유튜브 조회수 2억 돌파

9월 20일 - 빌보드 차트 11위 : 64위로 100위 안에 진입한 싸이는 불과 일주일만에 11위로 수직상승했다. 시간이 갈수록 '강남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현상이다.

9월 22일 - 기네스북 등재 :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사용자의 호감을 표시하는 '좋아요' 214만 건을 획득하며 기네스북에 오르게 됐다.

9월 24일 - 유튜브 조회수 2억 5000만 돌파 : 1000만 조회수부터 열광하던 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엄청난 기록이다. '강남스타일' 발표 72일만에 이룬 쾌거다.

이것이 싸이의 두 달의 행보다. 국내부터 시작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전 세계를 뒤덮었다. 한국 대중들이 동경하던 할리우드 스타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싸이의 모습에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 11월 께 본격적으로 신보를 내는 싸이 신드롬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및 온라인 커뮤니티]

원문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4861400039230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