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달걀이나 밀가루를 선물로 준다면? 지금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1950년대엔 최고의 명절 선물이었습니다. 시대별 명절 선물 인기 아이템은 당시 사회의 발전 모습과 우리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사람들은 추석 때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을까요? 그 변천사를 살펴봤습니다.
1950년대: 달걀, 찹쌀, 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이 추석 선물
6·25전쟁 후의 추석 선물은 식생활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품화된 추석 선물은 존재하지 않았고, 직접 수확한 달걀·찹쌀·고추·돼지고기 등과 같은 농축산물을 수확해 주고받았습니다.
1960년대: 추석 선물의 지존은 설탕과 세탁비누
19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라면 50 개입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설탕 6kg, 세탁비누 30개 세트 등이 선물로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추석 선물이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설탕과 세탁비누, 조미료 등은 고급 선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설탕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그래-뉴 설탕'으로 6kg에 780원, 30kg에 3900원에 판매됐습니다. 1963년에 라면 한 봉지에 10원, 자장면 한 그릇이 평균 25원이었던 것에 비교해본다면 설탕이 얼마나 고가의 선물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산업화 영향으로 실용적인 선물세트가 인기
1980년대: 화장품, 정육, 과일 등 전 품목에서 '패키지화 경쟁'
추석 선물도 드디어 단순한 포장에서 고급 패키지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 비누 선물세트의 고급 패키지를 시작으로 화장품, 정육, 과일 등 전 품목에서 '패키지화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더불어 선물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그전에는 선물 아이템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넥타이, 지갑·벨트세트 등 신변잡화용품이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전부터 최고급 선물로 인정받아오던 갈비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선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1990년대: 추석 선물의 양극화 현상
2000년대: 웰빙 식품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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