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스타로부터 복제 허락 받아야…섹스로봇이 인간을 ‘좀비’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사진=DS돌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인간 탐욕의 끝은 어디인지….
중국의 한 섹스로봇 제작업체가 유명 인사나 포르노 스타를 그대로 복제한 섹스로봇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소재 섹스로봇 제작업체 DS돌스 측은 3D 스캐너로 특정 스타의 신체 부위들을 스캐닝해 섹스로봇으로 대량 복제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신구동이 가능한 인공지능 섹스로봇을 생산하는 DS돌스 측은 다만 해당 스타의 복제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DS돌스에 따르면 그동안 특정 여배우나 프로레슬러를 닮은 섹스로봇 제작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제작하려면 해당 스타로부터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 허락 없이 제작하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DS돌스가 아직 톱스타 복제 섹스로봇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DS돌스 측은 스타가 아닌 C급 포르노 스타나 연예인으로부터 허락이 떨어질 경우 실제 인물과 똑 같은 복제 섹스로봇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3D 기술 덕에 제작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BBC 다큐멘터리 '섹스로봇과 우리 인간들' 중.
'로봇과의 사랑과 성생활(Love and Sex with Robotsㆍ2007)'의 저자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유명 스타를 복제한 섹스로봇 수요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가상현실(VR) 포르노 비디오ㆍ게임 시장만 봐도 알 수 있다. 2016년 이래 VR 포르노 비디오ㆍ게임 시장은 1억3000만달러(약 1480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소재 미디어업체 아바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2000년대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세대' 중 무려 27%가 섹스로봇과 관계 맺으면 행복하리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젊은이들 가운데 27%가 섹스로봇과 관계를 즐기게 되리라 내다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로봇과 관계하고 싶어하는 남성이 여성의 세 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와 인터뷰 중인 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노엘 샤키 명예교수.
그러나 섹스로봇이 인간사회에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연구해온 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노엘 샤키 명예교수는 지난 4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메트로'와 가진 회견에서 "섹스로봇이 성의 상품화를 심화하고 소아성애나 성폭행 같은 범죄행위에 대한 잘못된 욕망을 만족시키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섹스로봇과 우리 인간들'이라는 제하의 BBC 다큐멘터리에서 다음과 같이 우려하기도 했다.
"우리가 섹스로봇을 만들고 접하는 것은 섹스로봇이 인간성을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섹스로봇 덕에 언제든 섹스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인간에게서 삶의 의미를 앗아가 인간을 '좀비'로 전락시킬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725100102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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