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 이 몹쓸 놈의 사랑아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니캉 내캉 살자고 옆구리 콕콕 찔러 놓고
달콤한 사랑 놀음에 이 내 마음 울려 놓고
뜬금없이 헤지자니 귀신 나락까는 소리인가
가거라 님아 몹쓸 님아 추억도 미련도 가져가라 당신 아니면 못 살쏘냐
쓰리고 아픈 이 내 심정 이 세상 사람들 누가 알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수봉이 언니 말이 정답이네
이제는 사랑을 하지 않을래 술 한 잔에 노래나 불러 아픈 마음 달래 볼까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사랑 사랑아 참사랑아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사랑이 별거드냐 좋아하며는 사랑이지
알뜰살뜰 정이 들면 호박꽃도 꽃이랑께
연분이 따로 있는가 꿍짝꿍짝 소리 나면 찰떡 궁합이 아니드냐
요래조래 뜯어보면 곰보 째보 칠삭둥이도 쓸만한 게 있다더라
기왕에 만났으니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신이 나게 잘 살아 보세
얼씨구나 정말 좋네 응뎅이 흔들며 놀아 보세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백구야 날지 마라 너를 잡을 내 아니다
승상이 버렸음에 너를 쫒아 예왔노라
나물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음에
대장부의 살림살이 요만허면 넉넉하지
일천 간장 먹은 마음 부모님 생각뿐이로다
이 세상에 부귀영화 한낮 뜬구름 같음인가
얼시구나 절씨구나 기막히게 좋네 아니 흔들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통일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 받고
삼천 궁녀 시위할 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으로 보낸 후에4
불사 약을 못구하고 소식조차 돈절했네 사구평대 저문날에
여산황초 뿐이로다 부귀공명 뜬구름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얼씨구 절씨구 기분이 좋아 방방 뛰며 놀아보세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 사랑이 딸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빈 내 가슴속엔 사랑만 가득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것이 그 무었인가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하다 놓쳤으니
나 혼자만이 고민하는게 이것이 모두가 사랑이냐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구나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https://youtu.be/FJmUm9E6A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