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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주마등

[대한민국 제1호] 첫 해외파병, 1964년 베트남

by 세월따라1 2013. 6. 2.

1964년 9월 11일 제1이동외과병원 요원과 태권도 교관단 등 국군 장병 140명이 탄 해군 상륙함(LST)이 부산항을 출항, 베트남으로 향했다. 건군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첫 해외파병의 순간이었다.

1965년 3월에는 한국 군사원조단(비둘기부대)이 베트남에 추가 파병됐는데, 서울운동장에서 환송 행사가 열렸다. 국회에서 전투부대의 베트남 추가 파병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1965년 10월엔 해병대 청룡부대가 첫 해외파병 전투부대의 주역이 됐다.

이후 육군 맹호·백마부대 등이 차례로 파병돼 1973년 3월까지 8년 동안 연인원 31만2853명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 기간 중 대부대 작전 1174회, 소부대 작전 57만6302회 등 57만7476회의 작전을 펴 실전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전사 4960명, 부상 1만962명이라는 적지 않은 희생도 따랐다.

 

1965년 3월에는 한국 군사원조단(비둘기부대)이 베트남에 추가 파병됐는데, 서울운동장에서 환송 행사가 열렸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파병은 명암(明暗)에 대한 논란도 컸지만 파병장병 송금 등을 통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전 이후 1980년대엔 해외파병이 없었다. 1991년 걸프전 때 의료지원단과 공군 수송단 314명이 파병된 것이 베트남전 이후 첫 해외파병이다. 이후 한국군의 해외무대 진출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중심으로 줄을 이었다. 1993년 소말리아 공병대대(이하 연인원 기준 516명)가, 1995년 앙골라 공병대대(600명)가 각각 파병됐다.

1999년엔 동티모르에 특전사 중심의 상록수 부대가 파견됐다. 베트남전 이후 첫 전투병 파병으로 주목을 받았던 상록수부대는 2003년 10월까지 연인원 3283명이 파견됐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항구적 자유 작전'에도 해·공군 수송지원단과 다산·동의부대를 중심으로 3388명이 참여했다.

2004년 이라크에 대한 자이툰 부대의 파병은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2008년 12월까지 연인원 1만7708명이 파병돼 성공적인 평화재건 활동을 펴 현지인의 찬사를 받았다. 2007년 이후엔 레바논에 동명부대(359명)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파견돼 있다. 올 들어선 해군 청해부대 298명이 소말리아에서 선박호송 및 해적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청해부대는 건군 이후 첫 해군 전투함의 해외파병이다.

현재 세계 각지에 파병돼 활동 중인 우리 군은 동명·청해부대를 포함, 13개국 15개 지역에서 716명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건군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 파병된 한국군은 총 34만4602명에 달한다. 우리 군은 이제 아프가니스탄 민간 재건팀 보호를 위한 경계병력 3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파병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http://issue.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2/20091102006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