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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 ▣/이런일 저런말

세계인의 통신 수단, 이메일을 발명한 사람은 14살의 천재 소년

by 세월따라1 2016. 4. 20.



이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일어난 일상의 변화는 엄청났다. 편지지에 우표를 붙여 우채통에 넣는 일을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만들었고 클릭 한번이면 장소에 상관없이 보내고 싶은 문서와 파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메일 체계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이 미국의 14세 소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78년, 당시 14세이던 인도계 미국 소년 시바 아야두라이(Shiva Ayyadurai)가 우리가 쓰고 있는 ‘EMAIL’의 창시자이다. 이메일의 탄생 과정과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형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는지 알아보면 매우 흥미롭다.


이메일을 발명한 14살 시바 아야두라이(Shiva Ayyadurai)[사진 페이스북]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시바는 14살 때부터 미국 뉴욕대학교 컴퓨터 프로그래밍 특별 과정을 수료하고 뉴저지 의치과대학(UMDNI) 컴퓨터 네트워크 연구소(LCN)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LCN의 레슬리 미켈론 박사는 시바가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아채고 연구소 내부의 우편 전달 체계를 전자메일 형태로 바꿔보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연구원들 모두 소년 시바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며 나이어린 천재를 존중해줬다. LCN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연구소였으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단체였기 때문에 시바에게 이러한 연구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임무를 부여받은 시바는 연구소의 편지 전달 체계를 살펴봤다. 당시 연구소 내 메일 시스템은 비서들이 타자기를 이용해 메모지에 글을 쓰면 모든 사무실을 연결한 관을 통해 문서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시바는 이 방식을 그대로 빌려 전자 형태로 옮기기로 했다.



시바는 연구실 비서들이 메모지에 클립으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파일 첨부 기능을 만들었다.

이메일 파일첨부 버튼에 클립 그림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바는 연구실 비서들이 메모지에 클립으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파일 첨부 기능을 만들었다. 이메일 파일첨부 버튼에 클립 그림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바는 회사 내 메모지 양식 'To, From, Subject, Date'를 그대로 컴퓨터 화면에 옮겼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양식의 시초인 것이다. 또한 연구실 비서들이 메모지에 클립으로 파일을 첨부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파일 첨부 기능을 만들었다. 이메일 파일첨부 버튼에 클립 그림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나이로 54세인 시바 아야두라이의 현재 모습.

2009년 인도 최대의 과학 연구 기관인 CSIR(Council of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에 들어갔다.



한국나이로 54세인 시바 아야두라이의 현재 모습. 2009년 인도 최대의 과학 연구 기관인 CSIR(Council of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에 들어갔다.
.또한 비서들의 책상과 서랍에는 보내기 전의 편지와 받은 편지, 작성중인 편지 그리고 각 사무실의 주소가 기록된 주소록이 있었다. 이를 전자 우편에 적용해 발신함, 수신함, 임시보관함 그리고 주소록 체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바는 이 시스템을 프로그램 언어인 포트란(FORTRAN)을 이용해 완성했는데 완성된 코드는 5만여 줄에 달했다. 작업을 마치고 파일명을 저장할 때 그는 'E', 'M', 'A', 'I', 'L'이라고 입력했다. 포트란은 프로그램 특성상 대문자 알파벳 5자만 제목으로 입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라는 말은 이때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국 저작권 협회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이후 1980년, 소프트웨어를 보호하도록 법이 개정되고 나서야 시바는 협회에 저작권 신청을 했다. 이윽고 1982년 8월 30일, 협회는 시바를 최초의 이메일 발명가로 인정하고 저작권을 승인했다.(등록번호 TXU-111-775) 이렇게 이메일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바는 이메일의 발명가로 ‘작은 노벨상’으로 불리는 웨스팅하우스 과학상(Westinghouse Award)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14세의 천재소년, 그리고 창조와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소년을 존중했던 문화가 세상을 바꾸는 발명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LCN의 레슬리 미켈론 박사가 나이어린 천재를 홀대하거나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인류는 더 오랜 시간동안 종이로 편지를 보내고 몇 날 며칠간 답장을 기다리는 시대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발전된 기술, 훌륭한 인재는 발명과 창조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여기에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편견 없는 시선이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메일 발명 스토리는 전해주고 있다.


 
김기연 인턴기자
kim.ki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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