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다룬 미국 영화 ‘2012’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과학전문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4일 ‘10대 실패 종말론’을 소개했다.
첫째, 1806년 영국 리즈에서는 한 닭이‘예수가 오신다’라는 문구가 적힌 계란을 낳았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이 계란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둘째, 뉴잉글랜드 농부출신인 윌리엄 밀러는 다년간의 성경 연구끝에 1843년 3월21일~1844년 3월21일 사이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를 따르는 수천명의 신도가 생겨났고, 그는 1843년 4월23일을 종말일로 못박았다. 신도들은 재산을 내다팔며 종말을 준비했다. 종말이 오지 않자 신도들은 해산했고 일부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만들었다.
셋째, 모르몬 교회 창설자인 조지프 스미스는 1835년 2월 교회 지도자들을 소집해 자신이 신과 접촉했으며, 향후 56년안에 예수가 재림해 종말이 시작된다는 내용을 설파했다.
넷째, 1881년 한 미국 천문학자가 치명적인 시아노겐(무색의 독성 기체인 시안화수소산 화합물)을 꼬리에 담은 핼리 혜성이 1910년쯤 지구를 지나가면서 인류가 독성 가스에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뉴욕타임스 1면 기사로 다뤄질 정도로 반향이 뜨거웠고, 미국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다섯째, 미국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 창시자이자 유명 TV복음전도사였던 팻 로버트슨은 1980년 5월 자신이 진행하던 TV쇼에 나와 “여러분께 장담합니다. 1982년말 심판의 날이 옵니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여섯째, 1997년 헤일 밥 혜성이 지구와 인접해오자 미국 샌디에고에 본부를 둔 외계생명체 추종 단체 ‘천국의 문(Heaven’s Gate)’은 곧 종말이 올 것이라는 신념에 사로잡혔다. 5월26일 신도 39명이 집단자살하면서 비극은 막을 내렸다.
일곱째, 리처드 눈은 1997년 출간한 서적 ‘2002년 5월5일 얼음 : 최후의 재앙’에서 3마일(약 4.8㎞)두께 남극 얼음이 지구 곳곳을 덮치면서 인류가 동사(凍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눈의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걱정했던 ‘집단 동사’는 지구온난화가 막아줬다.
이 밖에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종말론’, 새천년을 앞둔 인류를 떨게 한 ‘Y2K 버그 종말론’, 로널드 웨인랜드 목사가 지난 2006년 주장한 ‘2008년 종말론’등도 꼽혔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11050103283204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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