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기백 1987년 창간
‘한국사 시민강좌’50호 종간 특집
한국 역사학계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잡지 ‘한국사 시민강좌’(일조각)에 마침표가 찍혔다. 1987년 8월 제1집을 낸지 25년 만에 마지막 50호를 냈다.
‘한국사 시민강좌’는 고 이기백(1924~2004) 전 서강대 교수가 기금을 마련해 창간됐다. 이기백 교수는 20세기 후반 한국사 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다. 그와 함께 제1집 때부터 참여한 4명의 편집위원(민현구 고려대 명예교수,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이 교수 타계 이후에도 잡지를 이끌어 오다가 이번에 종간하는 것이다.
이태진 위원장은 “ 잡지 제작 비용 문제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무엇보다 이기백 선생님이 타계하던 2004년에 50호까지만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사 시민강좌’는 학계와 대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마지막 호의 특집도 눈길을 끈다. 주제는 ‘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 50인’. 4명의 편집위원이 우리 현대사 각 분야에 우뚝 솟은 50인을 선정했다. 민현구 교수는 “‘인물로 본 대한민국 발전사’를 꾸민다는 취지로 특집을 구성해 각각의 인물을 객관적으로 다뤘다.” 고 밝혔다.
정치 부문에서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3명을 선정했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를 세우고 경제의 기틀을 놓은 인물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면서 뒷날 대통령에 당선돼 새로운 정치를 이끈 점이 평가를 받았다.
경제 분야에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을 다루었다. 이병철·정주영 회장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가로, 유일한 회장은 성장위주의 한국 경제 발전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점이 평가받았다.
언론 분야에선 장준하 ‘사상계’ 발행인 , 종교 분야에선 함석헌 선생과 손양원 목사, 김수환 추기경, 구산 스님, 스포츠계에선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문화계 인물로는 소설가 황순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건축가 김수근 등이 포함됐다.
민 교수는 “후학들이 ‘한국사와 세계사’ 같은 새로운 잡지를 만들어 ‘한국사 시민강좌’의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사 시민강좌’ 종간호 특집 ‘대한민국을 가꾼 사람들 50인’ 명단
◆ 정치 =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 군사·법률·행정·경제 = 정일권·이종찬 장군, 조진만 대법원장, 이한빈 경제 부총리,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 교육·언론·여성·종교 = 길영희 전 인천중·제물포고 교장, 신봉조 전 이화여고 교장, 고황경 전 서울여대 총장, 언론인 장준하·천관우, 종교사상가 함석헌, 손양원 목사, 김수환 추기경, 구산 스님
◆ 학술·문화·예술 = 국어학자 이숭녕, 김재원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농업경제학자 김준보, 화학자 이태규, 임목육종학자 현신규, 최형섭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장, 핵의학자 이문호, 마라토너 손기정, 소설가 황순원, 시인 조지훈 시인, 국악연주가 성경린. 화가 김환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건축가 김수근
원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463/7492463.html?ctg=1700&cloc=joongang|home|newsli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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